오전 7시 30분에 잠에서 깬다. 8시에 집을 나선다. 8시 35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오후 7시에 퇴근한다. 오후 8시 반에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온다. 오후 12시까지 집안일, 피아노치기, 컴퓨터를 하다가 잠을 잔다.
매주 목요일은 노사과연에서 세미나가 있다. 그나마 조금이나마 이 덕분에 예전에 배운 걸 까먹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나 더 참여할 작정이다. '공부'를 통해 탈출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뭐라도 해야 하니까, 우선 익숙한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만큼 내가 해이해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내게 남은 시간들 앞에서는, 부정해야만 한다. 항상 기분 드럽게 살 수 없잖아.
우선 머리에 조금씩 기름칠을 하고, 낄낄거리며 읽던 너절한 영미 B급 소설들은 그만 집어치우고, 무어라도 찾아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