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이 반도국가의 부르주아 계급을 대변할 정치가들을 뽑는 날이라 한다.
일주일에 세미나 및 강좌를 연달아 세 개를 하게 되면서, 부스러지고 있던 나의 '심지'를 다시 세워내고 있다. 물론 순전히 이론적이어서 그만큼의 결론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글들을 보면서 자족하는 생활에서 조금은 벗어났다는 점에서 나 자신이 다행스럽다, 아주 조금.
그러다 보니 내일의 부르주아 선거도 이전 같으면 특정 정치가의 신랄한 주장들에 고무되고 동조하였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전 잠시 활동했던 진보신당에 대해서만큼은 약간의 애정이 남아 있지만, 이조차도 추억이 불러오는 감정이라, 말 그대로 '그냥 그렇다.' 관계없는 그 이름을 더 불러보아야 무엇하리.
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희망을 말하고 그 희망의 좌절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대의민주주의라 불리고 실질적인 민주주의라 뜻하는 것의 실체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세계에 대해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이 비난하고 저버려야 하는 현실이다. 내일의 흥분은 얼마나 지속될까 따위는 더이상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나는, 그리고 내가 있는 그 곳을 벗어날 수 없는 모든 이들은, 내일 이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