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by Jerohm
100208
너무 즐거워하다 너무 우울해한다. 너무 우울해하다가 또 너무 즐거워한다. 아직 어떤 기분으로 살아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꼭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과 어울려 있을 때는 밝다가도 또 혼자 담배를 피워물 때는 굳은 표정의 이들을 많이 본다.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게 만드는 곳이다, 이곳은. 이곳에 오기를 꿈꾼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위안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진정한 어떤 감정이 있다면. 그래서 무지해지기 이전에 둔해지는 것이다. 자기에게서 비롯된 감정에 기대기란 불가능한 곳이다...

많은 말들이 있다. 누군가를 두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많은 말들이 있다. 아직 숨막히는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이게 괴롭다. 장난같다.
by Jerohm | 2010/02/08 20:08 | 트랙백 | 덧글(4) |
100203

많은 것이 바뀌었으나 나는 아직 많은 것이 변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곳에 있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 자신일 것이다. 입으로는 포기했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들을 실제로 포기했다고 느끼기란 참 생소하고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부질없는 변명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것들을 새삼 처음 느끼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몸으로 부딪힌다는 게 이리도 중요한 것이었다.

by Jerohm | 2010/02/03 02:14 | 일기 | 트랙백 | 덧글(4) |
100130

근 한 달 만의 포스팅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교육을 받았다. 말이 교육이지 인간 개조와 다름 없었다. 있지도 않은 자본의 정신을 새기려 헛된 노력이 계속될 뿐이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남녀간의 사랑,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들 간의 정욕은 신인류의 그것이리라. 견디기 힘들었다. 내일 다시 그곳 원주로 돌아가야 한다.

노트북과 아이폰을 '공짜'로 받았지만 사실 공짜라기보다 그만큼 더 뽑아먹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겠다. 아이폰을 뿌리는 회사의 위엄에 질려 오줌이 지린다. 소위 '동기'들, '동지'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인 이들은 노트북과 아이폰을 만지면서 좋아한다. 이미 다른 세계를 찾은 것인가 싶어 나도 여기저기 찍어보고 들어가보고 놀아본다. 모르겠다. 열광하라,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다. 뭐가? 그야 경험해보지 않은 - 볼 수 없는 - 나야 모르지. 병신같다, 너도 나도. 너나 할 것 없이.

by Jerohm | 2010/01/30 13:31 | 일기 | 트랙백 | 덧글(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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